앵두와 늘 함께이던 자두는 몇 달 전부터 사는 곳을 옮겨 이제 가끔씩만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까망이 흰냥이들도 어미없이 자기들끼리 살아가는 법에 익숙해지고 있던 어느 날,
자두; 지금도 옛날 그 자리에 먹이그릇이 있으려나..
아.. 이게 누구야? 아가~ 엄마다! 많이 자랐구나!
자두아가들; (.....)
엄마? 아앙~, 우리 잊은 줄 알았다냥..
자두의 발길이 뜸해진 새 자기들끼리 아웅다웅하며 이미 많이 자란 새끼고양이들은 어미를 보고도 달려들지 않는다. 가만 생각해보면 내가 내놓는 사료가 어미와 새끼들 사이에 오가야 할 정을 대체해버리지 않았나싶기도 하다. 앵두, 알록이에 새끼고양이 3마리까지 묘구수가 늘어나자 어느 샌가 영역을 옮긴 자두는 식사를 마치면 건너편 마을로 향하는 뒷모습만 보여주곤 한다. 어느 고양이보다 정을 많이 주었던 자두가 여기 살지 않게 되어 서운한 마음이 들지만 고양이에겐 고양이의 삶이 있는 법, 내가 그걸 다 들여다볼 수는 없다. 며칠에 한 번씩 찾아와 먹이를 먹는 걸 보면 고향(?)을 잊지는 않고 있음이 분명하다. 기특한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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